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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2011.8.10]

작성자
isrc isrc
작성일
2017-02-09 02:57
조회
82
텔레커뮤팅·유연근무 시대 성큼
인프라 비용 공공부담이 바람직

정보기술(IT)과 관련해서 올해의 화두는 ‘스마트’하고 ‘인터넷’인 것 같다. IT를 활용한 미래상을 그릴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조지 오웰의 ‘1984년’이라는 소설이다. 빅브라더가 시민들의 일상을 모니터링 하는 세상을 그리는 SF소설인데, 소설의 제목보다 20여년이 지나온 이제,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가 이러한 세상의 실현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정보기술자원이 수도나 전기와 같은 유틸리티(utility·공공자원)가 되어야 한다는 예견은 오래 되었다. 누구나 필요할 때 꼭지를 틀거나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IT의 유틸리티화는 여타 공공자원과 달리 활용하는 방식이 지식정보활동이라서 서비스의 내용과 구조가 복잡하다. 일정한 형태로 공급되고 활용도 단순한 전기나 수도와는 달리 컴퓨팅 자원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유틸리티화할 것인지가 쉽지 않은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근본적으로 컴퓨팅 자원의 유틸리티화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단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컴퓨팅 자원들을 구름과 같이 뭉뚱그려 놓고 필요한 자원을 구름 저편에서 받아 와 작업하고, 작업 후 결과물을 썼던 소프트웨어와 함께 구름 저편으로 보내서 저장한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유무선 통신네트워크의 확산과 고속화,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다양화, 공개 소프트웨어의 발달 등에 힘입어 이러한 컴퓨팅 ‘구름’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컴퓨팅 자원의 기술적인 가상화가 필요하다. 가상화란 컴퓨팅 자원의 물리적 특성을 사용자로부터 감추는 것이다. 브랜드가 다르고 기술적 특성이 다른 컴퓨팅 자원들의 물리적 특성을 감추고 사용자들에게는 활용에 필요한 논리적인 부분만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이상적인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IT인프라 구축 및 유지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아울러 고 사양PC들을 확보할 필요성이 없어 가볍고 비용효율적인 모바일 기기들이 대세를 이루게 될 수 있다. 이동성이 향상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활용한 컴퓨팅이 발달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텔레커뮤팅이나 유연근무 등 직업이나 업무의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근간이 될 것이고, 근자에 인구에 회자되는 스마크워크도 이러한 가상화 ‘구름’의 개발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핑크 빛 미래상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적 발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수도나 전기 같은 유틸리티는 사회간접자본으로 우리 모두 인정하고 준 세금의 형태로 우리가 나누어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지식정보사회가 구현되는 과정에서 보면 일면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공공 자원으로서의 사회적 합의는 아직 미진하다.

기존의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하는 전기, 도로, 학교, 상하수도는 공공재적인 성격으로 전국민이 부담하는 세금에서 지원되는 데 비해 인터넷 강국의 기반이라고 하는 통신과 인터넷의 비용은 수요자 부담의 형태로 발전됐다. 컴퓨팅의 ‘구름’을 누구나 쓸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서비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풀 뿌리의 형태보다는 공공투자의 형태가 바람직해 보인다. 계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정보통신·컴퓨팅·인터넷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프라 비용은 기존 사회간접자본의 구축에 비하여 비용 부담이 높다. 지속적으로 급격히 발전한 정보통신기술의 수명 사이클은 도로나 전기, 수도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자 부담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지, 기초 인프라로 인정해서 공공부담으로 가야 하는지 사회경제적 측면의 예측과 통찰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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