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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메타지식을 위하여 [2011.9.14]

작성자
isrc isrc
작성일
2017-02-09 02:57
조회
88
지식전달 빨라져 메타연구 주목
과기정책 입안자들의 관심 필요

흔히 정보의 양을 잴 때는 바이트(Byte)를 쓴다. 정보기기의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KB(0 세개·천), MB(0 여섯개·백만)와 같이 쓴다. 정보의 양을 측정하는 이러한 접두어 중에서exa는 EB(엑사바이트)로 표시하고 0이 18개 붙는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10경 바이트로 해석된다. 농담에 가까운 추산이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해온 말을 전부 텍스트로 저장하면 5EB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추정 통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1986년에는 2.6, 1993년에는 15.3, 그리고 2007년에는 295EB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를 인구 수로 나누면 1986년에는 한 사람당 CD 한 장이 안 되는 용량이었는데, 1993년에는 CD로 4장, 2000년에는 12장, 2007년에는 인구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61장에 해당한다. 디지털 전송 용량도 추정을 했는데 텔레콤의 용량은 1986년에는 0.281, 1993년에는 0.471, 2000년에는 2.2, 2007년에는 65EB로 늘어났다.

단순 비율로 계산을 해 보면 저장 용량의 경우 113배, 전송 용량은 231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앞으로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해 볼 때 우리는 과연 텔레콤과 지식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과 정보의 양이 이렇게 늘어나고 전달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구간의 관계를 밝히는 메타형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방법론적으로 임상이나 간호학에서 질적 연구를 종합하는 메타 에스노그래피(meta ethnography), 실증 연구 분야에서 통계적인 측정치들을 취합하여 총괄 분석하는 메타 어낼러시스(meta analysis),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수행돼 왔던 시스터매틱 리뷰(systematic review) 등이 메타형 연구의 예이다. 이러한 메타형 연구는 많은 양의 연구 문헌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취합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드물게 수행돼 왔다.

하지만 이제 정보기술과 인터넷 연결을 활용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론의 검증을 위한 메타 연구뿐만 아니라 결과의 종합적 분석을 통해 새 이론을 찾아내는 메타 신서시스(meta synthesis)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의 발달은 지식에 관한 메타 날리지(Meta Knowledge·지식)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학적 연구도 상황논리에 영향을 받는 바, 그 안에 숨어있는 집단이나 패턴을 연구하고 지식 창출의 상황이 그 내용과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찾아낼 수 있다. 과학기술 연구에 있어서 집단사고의 영향을 받는 인용지수 위주의 평가를 넘어서 전통을 뛰어넘는 독창적 연구의 추세와 집단사고로 가려진 암묵적 전제조건과 잘못된 추정과 추론을 찾아낼 수도 있다.

메타 날리지 연구를 통한, 거시적인 면에서 과학기술 발전의 재평가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존하는 분야별 벽을 허물어 자연스럽게 융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와 범위를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현재의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밝혀 줄 수 있을 것이며 연구의 영역을 넘어서 실무와 일반에게까지 미칠 영향력이 크리라고 예상된다.

이러한 면에서 메타 날리지 연구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사람은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연구진뿐만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갈 우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입안자들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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